국민의힘 "휴가 누가 전화신청하나"
잇단 의혹 제기하며 檢개편도 압박
추미애 "사실아냐" 답변속… 당혹
민주당 "군 특혜면 그것이 더 문제"
21대 첫 정기국회의 대정부질문 첫날인 14일 '추미애 청문회'를 방불케 할 정도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복무 특혜 의혹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하나의 진실을 놓고 여야는 이날도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확연하게 다른 '창'과 '방패'로 맞서 진영 대결을 펼쳤다.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은 이날 "권력기관 개편을 밀어붙인 법무부 자신이 과연 정의롭고 공정했는지에 대해 국민들이 실망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면서 "추 장관은 어렵게 쌓아 온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일거에 무너뜨렸다"고 몰아세웠다. 그는 휴가연장, 통역병 선발, 부대 재배치 등 각종 청탁 의혹도 제기했다.
같은 당 윤재옥 의원은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들만으로도 경질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대부분 부모는 자식을 부대에 데리고 가서 휴가 연장을 신청하지, 전화 한 통으로 하는 부모가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되겠냐"면서 "본인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느냐"고 쏘아붙였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도 공세에 힘을 보탰다. 그는 추 장관이 전날 입장을 낸 것을 거론한 뒤 "아들이 전날 검찰에 출석했는데, 수사에 영향을 주기 위함이냐"면서 "이래서 검찰 수사가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느냐"고 강하게 압박했다.
이 같은 발언이 쏟아지자 추 장관은 "사실이 아니다", "수사 당사자라 밝힐 수 없다"는 등의 답변을 내놓았지만, 당혹한 감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사실상 모든 시간을 추 장관 엄호에 할애하면서 야권의 의혹 제기에 강하게 맞섰다.
정청래 의원은 야당의 공세를 "탄핵당한 박근혜, 박근혜를 사랑하는 일부 정치군인, 검찰개혁을 저지하려는 일부 정치검찰, 박근혜 추종 정당과 태극기부대, 수구 언론이 만들어낸 정치공작 합작품"이라며 "국민의 힘에 의해 탄핵된 대통령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역사반동"이라고 주장했다.
강훈식 의원도 "검찰개혁을 완수하려는 여성 법무부 장관과 이에 저항하려는 세력의 공격"이라며 "(야당이) 사실관계와 다른 내용을 늘어놓으면서 수사로 인해 답변을 못하는 장관을 몰아붙이고 있다"고 엄호했다.
김종민 의원은 야권의 의혹 제기를 일축하며 "만약 불법과 반칙이 있었다면 이건 추 장관의 사퇴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군에 대한 근본적 개혁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실력자의 전화 한 통에 의해 군 특혜 휴가가 남발된다면 우리 군은 심각한 병을 앓고 있는 것"이라고 화살을 군으로 돌렸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