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대응과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2단계로 완화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은 생계가 위협받는 현실을 고려한 조치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 시민과 감염 전문가들은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2단계 완화 조치는 섣부른 판단이라고 주장한다.

정부는 지난 13일 2주간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한 수도권에 향후 2주간 2단계를 하향 적용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하루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줄지 않고 있지만 방역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들은 14일 0시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일반음식점, 커피전문점, 학원 등에 내려진 영업 제한이 일시에 풀렸다. 일반음식점, 제과점 등도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 주문만 받았으나 예전처럼 정상 영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벌써 정부의 방역 조치 완화로 한산했던 도심 속 뒷골목에 사람들이 몰렸다. 문 닫았던 매장들도 다시 불을 켜고 손님맞이 준비를 했고 일부는 심야영업을 재개한다는 안내판도 내걸었다. 정상적인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아직 위험한 상황인데도 일부 시민들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감염이 다시 확산할지 걱정이 앞선다. 방역 수칙 준수는 업주의 노력만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반 시민의 적극적인 방역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매장 입구에는 체온계와 방명록이 비치됐고 직원들은 일일이 손님 신원을 확인하고는 있으나 무엇보다 이용객들의 협조가 중요한 시점이다.

2주 뒤면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추석과 개천절까지 겹쳐 5일간 연휴가 이어진다. 인구 이동량이 폭증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 방역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지자체는 벌초와 성묘,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강제 조치가 없는 권고 사항이라 지킬 가능성이 높지 않다. 게다가 일부 휴양지는 벌써 호텔과 펜션 등 숙박 예약이 매진될 정도여서 방역 사각지대가 언제, 어디서든 쉽게 생길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거리두기 수준이 2단계에서 더 완화하려면 무엇보다 모든 국민의 자발적인 협조와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 당국도 국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만을 강조하기보다 현실적인 대안과 완벽한 방역 체계로 코로나 재확산을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