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황희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특혜 의혹을 제보한 당직사병 실명과 얼굴 사진을 공개한 데 대해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이 사과를 요구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의원은 "법적 검토 결과 형법상 명예훼손죄이고, 민사소송을 통해서도 손해배상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황 의원의 입장과 국민에 대한 사과 표명을 듣고 청문회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 의원은 "(야당이) 추 장관 건으로 선전장을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국민의힘을 겨냥해 "과거 군을 사유화하고 군에서 정치를 개입하고 했던 세력이 옛날에는 민간인 사찰하고 공작하고 쿠데타까지 일으키다 이제 그런 게 안 되니까 국회에 와서 공작을 한다"고 힐난했다.
야당 의원들이 즉각 항의에 나서면서 청문회장에서의 파열음이 커졌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홍 의원에게 "국회에 들어온 쿠데타 세력은 누구를 얘기하나. (국회에) 들어와서 공작을 했다는 말씀은 무슨 말씀인가"라며 "분명한 해명을 듣고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같은 당 한기호 의원도 "나는 5·16 때 육사 생도였다"며 "우리를 쿠데타 세력이라고 한다면 오늘 청문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논란이 커지자 홍 의원은 "국방위가 초당적인 상임위가 돼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한 뒤 "쿠데타 '세력'이라고 했다. 그것은 제 시각이다. 두 분을 지목해서 쿠데타에 직접 참여했다고 한 것이 아니다. 유감 표명을 하겠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여야 공방 탓에 지연됐던 청문회는 홍 의원의 유감 표명으로 개의 40여분 만에 시작됐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