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6676.jpg
수도권 매립지에 도착한 쓰레기 수거 차량이 매립을 하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2020.8.3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면적 5만㎡ 이상·사용기간 20년
전체밀폐… 상부 공원·체육시설
수도권 매립지 2025년 종료 의지
"자원순환 정책 추진 더 못 미뤄"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2025년 종료를 추진하는 인천시가 21일 자체 매립지 확보를 위한 후보지 공모 절차에 나섰다. 인천시가 독자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기존 매립지 사용 연장을 추진하는 서울시·경기도에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시 폐기물처리시설(매립) 입지 후보지 추천 공모' 계획을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지자체와 민간 토지 소유자로부터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입지 조건은 상수원보호, 군사시설보호 등 각종 토지이용계획에 제한을 받지 않는 면적 5만㎡ 이상의 부지다. 이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수도권매립지 3-1매립장(103만㎡)의 20분의 1 규모다.

자체 매립지는 생활폐기물 소각재와 불연성 폐기물만 처리하는 친환경 방식으로 조성되며 하루 평균 160t을 반입하는 소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인천시는 지하 공간에 매립을 하고, 날림 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시설 전체를 밀폐하기로 했다. 매립기간은 20년으로 사용 종료 이후 상부 공간은 공원이나 체육시설로 활용된다. 인천시는 자체 매립지 조성 지역에는 편의시설 설치와 일자리 사업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다음달 15일까지 추천 지역을 관할하는 군수·구청장, 읍·면·동장 또는 조건을 충족하는 토지 소유자로부터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756682.jpg
사진은 인천의 가연성폐기물 자원화 시범시설. 2020.8.3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이번 공모는 수도권매립지 사용 연장을 내심 바라고 있는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 측에 인천시 입장이 변함없음을 재확인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인천시는 1992년부터 수도권 3개 시·도가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2025년 종료하기로 하고, 자체 매립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수도권매립지는 애초 2016년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대체부지를 찾지 못해 환경부와 3개 시·도가 합의해 3-1 매립장이 포화하는 2025년까지 연장 사용하기로 했다. 3개 시·도는 연장에 합의하면서 2025년까지 대체 매립지를 공동 조성하기로 했으나 후보지 선정 용역을 끝내고도 주민 반발을 우려해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민선 7기 인천시는 공동 대체 매립지 확보 여부와 상관없이 2025년 수도권매립지를 종료하겠다고 선언하고, 인천지역의 폐기물만 처리하는 자체 매립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소각잔재물만 처리하는 '직매립 제로' 방식의 자체 매립지 운영을 위해 소각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이번 후보지 공모와 자체 매립지 조성을 위한 용역 결과 등을 종합해 최종 후보지를 복수로 선정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공모는 수도권매립지 매립종료 대비와 폐기물 감량, 재활용 촉진, 소각장과 매립장을 아우르는 선진적인 자원순환 정책을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이라며 "공모를 통해 적합한 입지 후보지가 나온다면 전향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