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25일 이천 육군특수전사령부에서 개최됐다.
특전사에서 국군의 날 행사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정부와 군은 경계태세와 대비태세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최근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국민을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사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봉오동·청산리 전투 승리 100년이 되는 해"라며 "우리 독립군은 독립전쟁의 첫 대승을 시작으로 목숨을 건 무장투쟁을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해왔고, 호국 필승의 역사는 오늘의 국군 장병들에게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라를 지키는 것에는 낮과 밤이 없으며, 누구에게 맡길 수도 없다"며 "오늘 우리는 제72회 국군의 날을 맞아 조국의 안전과 평화를 만드는 강한 미래 국군으로 거듭날 것을 국민 앞에서 굳게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특전사에서 군 복무를 했던 문 대통령은 "군 최고통수권자이자 선배 전우로서 깊은 신뢰와 애정을 보낸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올해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방신속지원단, 찾아가는 방역 지원 작전과 침수피해 복구에 앞장선 육·해·공군에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앞둔 지금까지 묵묵히 인내하며 헌신하고 있는 전국의 장병들, 면회와 휴가 제한으로 그리움을 견디고 계신 가족 여러분께 위로와 격려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우리 기술로 개발 중인 첨단기술자산, 전술 드론과 무인 전투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역대 대통령 최초로 국산 전술지휘 차량을 이용해 도착했다"며 행사장 상공을 비행한 대형공격헬기 아파치, 블랙호크, 한국형 중형기동헬기 수리온 등을 언급했다.
이어 "미래 국군은 전통적인 안보위협은 물론,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 테러와 재해재난 같은 비군사적 위협에도 대응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할 새로운 개념과 형태의 전쟁에도 대비해 디지털 강군, 스마트 국방의 구현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한·미 미사일 지침을 개정해, 탄두 중량의 제한 해제에 이어 우주발사체에 고체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라며 "한국군 최초 군사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에 이어, 고체 우주발사체로 잠재적 위협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정찰위성을 쏘아 올릴 능력을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우리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사거리 800㎞급 탄도미사일, 1000㎞급 순항미사일보다 더 정확하고 강력하며, 더 먼 곳까지 날아가는 미사일이 우리 땅을 지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식전·식후 행사를 생략하고 100명 미만을 초청하는 등 기념식 참가 인원을 예년보다 대폭 축소했다. 올해 국군의 날은 추석 연휴로 인해 기념행사를 앞당겨 개최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