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6일~8월말까지 기관투자자
일평균 '26억3천만원' 비중 최대
공매도 금지전에도 '575억' 최고


국내 증시에서 기관투자자가 가장 많이 공매도를 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에 따르면 지난 3월16일부터 8월 말까지 기관 투자자의 일평균 공매도 금액은 204억원이었다. 박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공매도 금지 후 주식시장 공매도 현황'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이 기간 중 기관 공매도는 삼성전자가 일평균 26억3천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씨젠(24억원), 카카오(10억9천만원), 셀트리온(9억4천만원), 셀트리온헬스케어(5억2천만원), SK하이닉스(3억7천만원), 아모레퍼시픽(3억5천만원), 삼성SDI(3억4천만원), 두산인프라코어(3억3천만원), SK(3억2천만원) 순이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면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사서 갚는 방식을 뜻한다.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투자 기법의 하나다.

기관 투자자의 경우, 정보 접근이 개인 투자자에 비해 쉽고 대규모 자본 동원이 가능해 공매도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공매도에 나서면 주가 하락이 가속화 돼 공매도 시장이 '기울어진 운동장' 즉, 불공평한 시장이라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이 요동치자 9월15일까지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했다. 이후 공매도 금지 기간은 6개월 더 연장된 상태다. 다만, 12개 국내 증권사는 유동성이 부족한 종목에 매도·매수 호가를 내려 거래가 원활해지는 역할을 한다고 해 공매도 금지 예외 대상이었다.

공매도 금지가 내려지기 전, 올해 1월부터 3월 중순까지 일평균 공매도 금액은 6천542억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외국인이 3천604억원(55.1%)으로 절반 이상이었고, 기관과 개인의 공매도 금액은 각각 2천860억원(43.7%), 78억원(1.2%)을 기록했다.

이때도 공매도 종목은 삼성전자가 일평균 575억1천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모레퍼시픽(183억3천만원), LG화학(168억6천만원), 셀트리온(148억7천만원), SK하이닉스(131억원), 삼성전기(121억5천만원), 포스코(100억7천만원), 셀트리온헬스케어(98억8천만원), SK이노베이션(93억1천만원), 삼성SDI(92억4천만원) 순을 보였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