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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맞는 경기도 내 여야 의원들이 사실상 추석 명절을 반납하고, 연휴 이후 시작되는 국정감사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는 '정기국회의 꽃'이라 불리는 국감이 추석 연휴가 끝나고 불과 사흘 뒤인 7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각 의원과 보좌관들이 연휴의 일정 부분을 반납해 가며 국감 준비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고향 방문을 하지 않게 된 점도 국회의 불을 밝히는데 한 몫 거들고 있다.

1일 도내 정치권에 따르면 고향행 열차를 타지 못한 도내 여야 의원들은 국감 준비를 서두르면서도 추석 밥상머리 민심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연휴 기간 지역구 곳곳을 돌며 들은 민심의 소리를 국감장에서 대변하기 위한 이른바 '민생 국감'을 위한 여론 파악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남양주을) 의원은 전날 지역 내 파출소와 119 센터를 방문한 데 이어 중학생을 둔 학부모들과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젊은 소방관과 경찰관으로부터 현장의 소리를 들었다"면서 "중학교 어머니들도 만났는데, (이들은) 과밀조짐인 교실의 부족 해소를 증축으로 해결하려는 교육당국의 계획에 불만과 우려를 전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양기대(광명을) 의원은 지난 28~29일 장애인단체와 노인복지관 등 복지시설을 찾았다.

양 의원은 "광명시 노인지회에서는 향후 노인 일자리사업 지속 및 보완점을 협의했고, 노인복지관에서는 노인과 저소득층의 생계 문제, 코로나 19로 인한 우울증 등에 대한 대처방안 등에 대한 대책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연휴 기간 내내 국회에 나와 국감을 준비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찬민(용인갑) 의원은 추석 연휴에도 꾸준히 국회를 찾아 국정감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이번 국감을 통해 문재인 정권 및 진보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대해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학력저하와 교육격차 문제, 원격수업 운영 방향 등을 집중 점검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 중이다.

도내 여야 의원들이 '쉴 틈 없는 국감' 준비에 나서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보좌관들의 휴식시간도 짧아지고 있다.

도내 한 의원실 관계자는 "전날(30)부터 연휴가 시작됐지만, 매일 출근하고 있다. 연휴 내내 나올 것 같다"면서 "연휴 이후 바로 시작하는 국감에 대비해 질의서를 작성하느라 시간이 빠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실 관계자도 "전날과 오늘을 포함해 5일간의 연휴 중 3일 이상은 출근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의원실이 출근하고 있고, 국감 준비에 올인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의종·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