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401000155900008351
추석 연휴에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손은 바빴다. SNS로 자신의 연휴 모습을 전하고 소신 발언을 이어가는 등 소통을 멈추지 않았다.

이 지사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본 후 "가황 나훈아님에 빠져 집콕 중"이라며 연휴 기간 자신의 근황을 알렸다.

그는 "어릴 적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고향무정', '유정천리'를 따라 불렀고 언제부터인가 그의 실황 공연 관람이 꿈이 됐지만 지금까지 기회는 없었다. 아쉽지만 방송으로나마 그리던 가황 나훈아님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며 "인생의 고단함이 절절히 녹아 들어 있는 그의 노래는 제 인생의 순간들을 언제나 함께 했고 여전히 제 우상이다. 코로나19가 걷힌 언젠가 실황 공연장에서 사인 한 장 받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팬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저도 집콕하느라 부모님 산소도, 처가에도 못 가는 외로운 시간에 가황 나훈아님의 깊고 묵직한 노래가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작고한 모친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지사는 "코로나19로 모든 게 낯선 추석이지만 제겐 다른 의미로 생경한 명절이다. 어머니 없이 보내는 첫 명절이기 때문"이라며 "모진 풍파를 겪으면서도 의연함과 당당함을 잃지 않았던, 제게는 바다 같은 분이었다. '꼭 성공해서 어머니 호강시켜 드려야지' 다짐했다. 며칠 전 어머니께서 꿈에 나와 무슨 연유인지 하염없이 저를 걱정하더라. 살아 계실 때나 지금이나 못난 자식 걱정은 멈춰지지 않나 보다. 깨고 난 뒤 한참을 울었다"면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했다.

이어 "도민 여러분께 귀성이나 성묘 자제를 요청드린 입장에서 첫 벌초조차 남의 손을 빌리는 불효를 저질렀다"며 "올 추석 부모님이 친지를 찾아뵙지 못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위로조차 마음대로 나누지 못할 만큼 모두가 힘들 때다. 서로 따뜻한 안부로 그 휑한 마음들을 안아주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명절 가사 노동에 대해서도 "혹시 한 사람만 요리나 청소를 도맡아하고 있진 않나. 미취학 자녀가 있는 가정은 아버지가 2시간, 어머니가 6시간 52분을 '그림자 노동'으로 보낸다고 한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질 수록 누군가의 그림자 노동은 늘어난다. 이제는 '빛 노동'으로 불러달라. 그리고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와중에 이 지사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방한 조건으로 일제 강제동원 배상 소송과 관련, 한국이 일본 기업 자산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는 점을 거론했다는 소식에 "스가 총리가 방한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