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난 불로 중화상을 입은 인천 초등학생 형제가 추석 연휴 기간 중 의식을 되찾았다.

5일 인천 미추홀구 등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난 화재로 크게 다친 형제 A(10)군과 B(8)군이 최근 의식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이후 열흘 넘게 의식을 잃은 채 서울의 한 화상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A군과 B군은 현재 일반 병실로 옮겨져 회복 중이다.

형 A군은 현재 의식을 찾아 대화가 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동생 B군은 의식을 찾았으나 고갯짓만 가능하고 대화는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됐다.

20200915026885_akr20200915069400065_01_i.jpg
어린 형제끼리 요리하다 불이 난 용현동 빌라의 화재현장. 2020.9.14 /인천 미추홀소방서 제공

이날 미추홀구 관계자는 "현재 A군은 많이 호전됐고, B군은 몸 일부분이 굳어 한쪽만 응시한 채 고개를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지난달 30일 구청에서 확인했으나 당시엔 이 같은 소식을 듣지 못했고, 오늘 오전 형제 어머니로부터 아이들이 회복돼 일반병실로 옮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들 형제는 지난 14일 오전 11시 16분께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중화상을 입었다. A군은 전신 40% 화상을 입었고, B군은 5% 화상을 입었지만, 장기 등을 크게 다쳤다. 초등생 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가 비대면 원격 수업을 진행하면서 평일 오전 집에서 단둘이서 끼니를 해결하려다 사고를 당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