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경기도 내 건설된 행복주택에 에어컨이 기본 옵션으로 제공된 집은 전무한 실정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광주갑) 의원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행복주택 옵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163개 지구에 공급된 8만295호의 행복주택 가운데 에어컨이 기본 옵션으로 제공된 집은 청주산남2-1 66호, 원주태장 127호에 불과했다.
청년들의 행복주택 선호도가 높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에어컨이 기본 옵션으로 제공된 집이 아예 전무했다.
게다가 침대나 TV, 인터넷이 기본 옵션으로 제공되는 집은 8만호 가운데 단 한 곳도 없었다.
그나마 세탁기와 가스렌지, 냉장고, 책상 등 4가지 기본 옵션을 제공하고 있는 곳은 의정부호원, 파주법원, 파주운정 A-39, 고양삼송 A11-2블록, 인천영종 A-49블록 등 경기·인천지역 5개 지구를 비롯해 17개 지구로 조사됐다.
반면 경기도시공사가 공급하는 오산기장, 안양관양, 수원광교, 성남하대원 등 14개 행복주택은 에어컨과 냉장고 가스렌지, 책상 등 4가지 옵션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오산가장지구 행복주택의 경우 에어컨과 냉장고 가스렌지, 책상에 세탁기까지 기본 옵션으로 제공해 경기행복주택 가운데 가장 많은 옵션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 의원은 "정부가 행복주택을 공급하는 이유는 청년들이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도 안정적인 주거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함"이라며 "정부가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인터넷도 없는 '무옵션 깡통임대주택' 공급해 청년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은 청년임대주택 공급 본래의 목적과 배치된다"고 지적하면서 정부에 '청년들을 위한 임대주택 옵션 공급 기준'을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