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소방서가 지난 3월 발생한 직원 간 성희롱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8일 포천소방서 관계자에 따르면 관내 A안전센터에 소속돼 있는 B소방관은 지난달 3월 부하직원인 C소방관에게 "이렇게 생겨서 결혼하겠느냐"는 등 수차례에 걸쳐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B·C소방관이 소속된 센터장을 통해 소방행정팀에 전달됐으며, 소방행정팀장은 이들 소방관을 불러 사건을 확인했다.

하지만 포천소방서 측은 '성범죄 발생과 관련해 피해자가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상급기관에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이 과정에서 고충상담원이 아닌 소방행정팀장이 직접 관계자들을 조사했다.

소방서 측은 C소방관이 "당사자에게 사과를 받았기 때문에 사건화되거나 당사자를 처벌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해 조용히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포천소방서는 피해를 입은 C소방관을 같은 안전센터 내 다른 팀으로 인사 조치했는데, 제대로 된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는 정기인사인 지난 7월에야 진행했다.

이 때문에 포천소방서가 초기 성희롱 사건을 인지하고도 사건을 확대하지 않기 위해 인사부서인 소방행정팀장이 C소방관을 만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포천소방서장은 "사건이 마무리된 이후에야 보고를 받았다"면서도 "당사자가 사건을 잘 알 것이고, 당사자끼리 잘 해결된 사안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천/김태헌기자 11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