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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가 신규 입주하는 아파트의 외벽 도색이 빨강 계열만 가능하다는 행정에 예비 입주민들의 집단 민원이 발생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마무리공사가 진행 중인 광명철산센트럴푸르지오 아파트의 모습. 2020.10.12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광명시가 재정비촉진사업 구역 내 신축 공동주택의 외벽을 따뜻한 색(빨강·주황·노랑) 계통으로 정해놓고 아파트 브랜드 고유의 색상을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 입주예정자들과 갈등을 빚었다.

 

아파트 브랜드가 집값에 영향을 주는데, 브랜드 고유의 외벽 색깔을 칠하지 못하게 해 일부 입주예정자들이 사유재산 침해를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철산센트럴푸르지오(옛 철산주공4단지) 입주예정자들은 12일 오후 광명시청 앞에서 '사유재산 아파트에 색깔지정 웬 말이냐' 등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시가 신축 아파트 외벽 색상을 규제해 대우건설 푸르지오 브랜드의 색상인 짙은 녹색으로 외벽을 칠할 수 없다고 제한하자 일부 입주민들이 지나친 색상 규제라며 집단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이들은 외벽 색상 변경을 허가한 화성 동탄, 인천 검단 등 타 지자체의 사례가 있는데도 시가 원론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지자체의 색상 규제가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고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를 퇴색시키고 있다. 광명 뉴타운의 다른 신규 입주 아파트로 시의 색상 지정 문제가 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자 시는 이날 오후 4시께 재건축조합과 시공사, 입주예정자들이 참여한 간담회를 열어 절충안을 모색했다.

 

조합과 시공사에서 주조색(바탕색)은 두고 강조색과 보조색을 주민들이 원하는 녹색 계열로 계획해서 제시하면 조정을 하기로 해 입주예정자들도 일부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외벽 색상을 바꾸면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입주예정일도 앞당길 수 없어 조합과 시공사가 건설사의 고유 브랜드 색상으로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며 "조합에서 새로운 외벽 도색 안을 가져오면 경관위원회 자문을 거쳐 최대한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