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與 구의원 아내 계약직 반복채용 특혜제기
해명 뒷전 고소에 결의안 "해임 지속 촉구할 것"


인천 서구의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인천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해임을 주장하며 결의안을 발의했지만 의회에서 부결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계속해서 이사장의 해임을 주장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13일 서구의회 등에 따르면 이날 열린 제24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서구의회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해임 촉구 결의안'이 부결됐다.

국민의힘 소속 최규술 서구의회 부의장이 발의하고 권동식, 이의상, 공정숙, 김미연, 김이경 등 5명의 의원이 찬성한 결의안은 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게 골자다.

이들은 최근 서구시설관리공단 측이 현직 구의원 아내의 반복적인 계약직 채용에 특혜 의혹(7월 17일자 인터넷 보도=서구의회 현직 구의원 아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구 계약직 채용···적절성 논란)을 제기한 이의상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점을 지적하며 해임을 주장했다.

서구와 산하기관 등을 감시하는 구의원의 정당한 의정 활동에 형사 고소로 대응한 게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다. 현재는 서구시설관리공단 측에서 고소를 취하한 상태다.

이들은 결의안에서 "현직 구의원의 배우자가 서구와 산하기관인 시설관리공단 등에 1년 사이 세 차례에 걸쳐 계약직으로 채용돼 합리적인 채용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며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의회에 충분한 해명은 하지 않고 서구와 어떤 협의도 없이 고소를 진행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서구청장은 서구 주민의 대표를 무시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했다.

이들은 문제가 불거진 현직 구의원 아내의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서구의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의원 아내인 A씨는 올해 1월부터 서구시설관리공단 연희노인문화센터에서 노인 일자리 전담인력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A씨는 지난해에도 약 3개월간 서구의 청년인턴 계약직 등으로 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채용 특혜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결의안이 의회에서 부결됐음에도 계속해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해임을 촉구할 계획이다. 최규술 부의장은 "1991년 서구의회가 개원한 이래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며 "서구는 의혹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