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억8807만원 1년새 3천만원↑
동향지수도 올초부터 꾸준히 상승
계약갱신청구권을 포함한 새 임대차보호법 등 이른바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경기도 전셋값이 치솟자 정부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4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 시장 점검 관계장관 회의에서 "새로 전세를 구하는 분의 어려움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전셋값 상승요인에 대해 관계부처간 면밀히 점검·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안정세인 주택 매매시장과는 달리 전세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경기도내 아파트 전셋값 평균은 2억5천939만원이었지만 지난 8월 2억8천807만원으로 불과 1년 사이에 3천만원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1월 전세가격 수준을 100으로 환산해 산정하는 전세가격 동향 지수 역시 올해 초부터 꾸준히 상승해왔다. 올 1~2월에 99.3~99.6으로 지난해 대비 오히려 낮아지는 모습이었지만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3월 들어 100.1로 지난해 수준을 상회하기 시작했다. → 그래픽 참조
이어 4~6월 꾸준히 오르더니 7월부터 최근인 이달 초까지 상승 폭이 커졌다. 이달 초에는 104.6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전셋값 상승률 역시 1월 0.28%로 시작해 5월에는 0.09%로 내려갔지만, 6월부터 반등 돼 7월 0.32%·8월 0.44%·9월 0.53%로 넉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도의 경우,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다가 3기 신도시 사업을 앞두고 있어 향후 3년 이상 대기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분간은 전셋값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전·월세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단계"라며 "전셋값 상승률이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숫자 자체가 높아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