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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헌 지역사회부(포천) 기자
최근 유튜브(YouTube) '가짜사나이'에 출연한 한 출연자의 '너 인성에 문제 있어?'라는 말이 포천에서도 대유행 중이다.

포천시의회는 후반기 의회 출범 후 '공무원 갑질'·'장어술판'·'수해골프' 등 시의원 자질이 의심스러운 여러 논란에 휩싸였고, 공무원과 시민들은 이런 이들을 향해 '너 인성에 문제 있어?'라고 묻고 있다.

최근 여러 논란에 국민의힘과 무소속 의원들은 의회 차원의 '대시민' 사과를 제안했다. 하지만 사과방식에 이견을 보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로 결국 의회 차원의 사과는 수포로 돌아갔다.

공교롭게 최근 문제를 일으킨 민주당 의원들만 '반대' 입장을 보이며 의장단 선출로 대립각을 세웠던 나머지 의원들과는 감정의 골만 더욱 깊어지게 됐다. 거기에 민주당 시의원들을 자중시켜야 할 위치의 지역위원장 역시 자당 시의원들의 '미필적 고의'를 컨트롤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리더십 부제 논란에 곤욕을 치르는 중이다.

포천시의회 7명 의원 모두는 초선이기에 그간 의정활동 중 발생한 실수는 '열정'이란 이름으로 덮어지곤 했다. 하지만 최근 이들의 행동은 열정이 아닌 개인적 욕망을 억누르지 못해 일으킨 '참변'에 가깝다.

특히 수많은 언론의 지적을 무시하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가 하면, 눈과 귀를 가린 맹목적 지지자를 동원해 방패막이로 내세우는 우를 범했다. 물론 이들 의원의 지지자들은 이 같은 행동이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시의원을 고립시키고 낙선의 길로 빠르게 이끈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하다.

심지어 청소용역 문제를 두고도 석탄발전소 폐지를 외치는 한 시민단체는 특정 시의원을 정치적으로 옹호하고 방어해 단체 자체의 정체성까지 의심받고 있다. 이 단체의 이 같은 행동은 시민들 모두가 염원을 담아 주장하는 석탄발전소 폐지까지도 정치적 행동으로 해석되게 할 뿐이다.

다수인 공무원, 언론, 동료의원 모두가 '너 인성에 문제 있어'라고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시정과 의정을 구분하고 실수를 인정하는 용기만이 시민들의 박수를 받는다. 시의원들 스스로 의회의 권위를 내려놓은 최악의 행동을 멈추고 시민들에게 고개 숙여야 한다. 사과를 한다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김태헌 지역사회부(포천) 기자 11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