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순환정책 발표하는 박남춘 시장
박남춘 인천시장이 15일 오후 인천시청 인천애뜰 광장에서 열린 '자원순환정책 대전환을 위한 시민공동행동 발표'에서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실현하겠다는 내용의 자원순환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0.10.1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 공동행동' 발표… 서울·경기·환경부 비판
'대체지 못찾으면 연장' 단서조항 우려… "인천의 고통 외면 말라"

박남춘 인천시장은 15일 수도권매립지 사용 연장을 시도하는 서울시와 경기도, 환경부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이것이 여러분이 외치는 정의고, 공정이냐"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외치면서 정작 쓰레기는 남의 땅에 버리는 서울, 경기 등의 이중적 행태를 비난하며 '쓰레기 독립'을 선언했다.

박 시장은 이날 인천시청 '인천애뜰' 광장에서 열린 '자원순환정책 대전환을 위한 시민 공동행동 발표' 행사에서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를 공식화하고 관련 정책과 범시민 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과 경기는 각자 쓰레기를 각자 발생지에서 처리하라"고 촉구하며 "2025년으로 설정해 놓은 수도권매립지 종료시계는 한 치의 망설임과 물러섬 없이 달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2년 인천 서구에 조성된 수도권매립지는 2016년 종료 예정이었지만, 대체부지를 찾지 못해 2025년까지 사용기간이 연장됐다.

3개 시·도는 2015년 당시 매립기간 연장에 합의하면서 2025년에도 대체 매립지를 찾지 못할 경우 추가 매립을 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는데 환경부, 서울·경기는 현재 이 단서조항을 근거로 추가 연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매립 종료를 위한)인천의 처절한 몸부림과 외침은 외면한 채 단서 조항만 믿고 인천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며 "인천 땅에 의지하며 인천시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이 여러분이 외치는 정의고, 공정이냐"고 일갈했다.

인천시는 자체매립지 조성을 위한 행정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11월 중으로 자체 매립지 후보지 1곳과 신규 소각장 후보지 4곳을 발표해 해당 지역 주민과 협의할 예정이고, 건설·사업장폐기물은 민간이 자체 처리하도록 자원순환 정책을 변경할 계획이다.

또 생활폐기물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시민들의 실천을 독려하는 범시민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낡은 과거와 단절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친환경, 정의, 공정의 가치를 물려줄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아달라"고 환경부 등에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인천시는 이날 제56회 시민의 날을 맞아 온라인 기념식과 힐링콘서트를 열고, 코로나19 대응 유공자를 표창했다.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힐링콘서트에는 장애인 합창단인 예그리나 합창단, 국악 공연가 라온, 성악가 이연성·김정, 가수 임창정·박정현·정승환의 공연이 펼쳐졌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