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 양일간 진행된 제2회 경기도민 정책축제가 막을 내렸다.
경기도민 정책축제는 도민이 직접 참여해 정책을 제안하고 결정하는 숙의민주주의 실현의 장으로 16일 오전·오후, 17일 오전 등 이틀간 총 3회에 걸쳐 수원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진행됐다.
지난 16일에는 여성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등 10가지 주제를 놓고 토론이 이뤄졌다. 17일에는 경기도 조부모 육아지원금 지급 정책도입 방안 등 5가지 주제로 논의가 진행됐다. 코로나19로 현장 참석 인원이 제한된 만큼 온라인 유튜브 채널로 토론을 생중계했다. 17일 오후에는 15가지 주제의 토론 결과를 정리하는 종합 토론의 시간도 가졌는데 이는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현장에서만 진행됐다.
여성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은 지난해 제1회 경기도민 정책축제에서도 논의됐었다. '경기도 여성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을 위한 조례제정'이라는 주제로 토론이 이뤄졌는데 이후 전승희(민·비례) 경기도의회 의원이 조례를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도는 지난달 내년부터 여성청소년에게 생리용품 구입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 참석자들은 도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9~10세 아동을 지원 대상에 포함하고 도와 도내 시·군의 예산 비율을 조정할 것을 요청했다. 도가 추진 중인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구입비용 지원사업은 만 11~18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도는 사업에 동참하는 시·군에는 총 사업비의 30%의 범위 내에서 도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여성청소년이 수가 많은 시·군에서는 예산 등으로 사업을 시행하는 데 부담이 될 수 있기에 도가 추가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월경과 관련된 교육이 중요한 만큼 이후 토론 참가자로 경기도교육청도 참여할 것을 제안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미정 경기여성연대 성평등위원장은 도에 보건위생용품이라는 표현이 아닌 생리용품, 월경용품 등 명확한 용어를 사용해줄 것을 제언하는 한편 도민들에게 중요성을 알릴 수 있도록 월경의 날을 제정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도는 이번 정책축제에서 다뤄진 토론의제와 의견을 부서별로 구분해, 각 부서가 간담회와 평가보고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도정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