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이 부동산 통계 주간조사의 표본을 50% 가까이 늘린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설계할 때 기초로 삼는 한국감정원 자료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18일 한국감정원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감정원은 내년 주택가격 동향조사 표본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15억4천200만원 증액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관련 예산은 올해 67억2천600만원에서 내년 82억6천800만원으로 늘어난다.

예산을 증액해 감정원은 주간조사 표본 아파트를 올해 9천400가구에서 내년 1만3천720가구로 4천320가구 확대할 계획이다.

감정원은 주간조사를 비롯해 월간조사·상세조사 등을 수행하는데 주간조사는 아파트만을 조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

주간조사는 매주 아파트값과 전셋값 상승률이 도출돼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통계 중 하나다. 하지만 KB국민은행 등 일부 민간 조사에 비해 시세가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3년 전까지 주택가격 동향조사를 수행해 왔지만, 호가 위주로 조사가 진행돼 시장 왜곡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후 한국감정원이 조사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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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은 주간조사 표본 아파트를 올해 9천400가구에서 내년 1만3천720가구로 4천320가구 확대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KB국민은행이 주간조사에 동원하는 표본 수는 3만4천여 가구로, 내년부터 감정원이 표본을 늘린다고 가정하더라도 여전히 2배 이상 많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