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위원장 주장에 '시큰둥'
"개인의견" "논의 자체도 없어"
대규모 개발로 필요성 못 느껴
인천시와 경기도 김포·부천·시흥시를 통합하자는 주장(10월21일자 1면 보도="인천과 김포·부천·시흥 통합…500만 도시로")에 경기도 3개 시는 대체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각 도시가 성장세에 있는 만큼 통합의 필요성을 굳이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이학재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은 지난 20일 "인천과 경기도 김포, 부천, 시흥을 통합해 인구 500만명의 제1광역도시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역사적으로 김포는 인천 부평과 동일 행정구역, 생활권이었다"면서 인천과 김포와의 통합이 최우선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정작 김포시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처음 알았다. 사전에 김포시 의견을 듣는 과정 없이 불쑥 나온 얘기라 아직 시 차원에서 정리된 입장은 없다. 개인 의견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흥시 측도 "인천시의 공식 제안도 아니고, 아직까진 정치인 개인의 주장일 뿐"이라며 "시흥은 독자적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 인천과의 통합이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부천시도 "예전에 그런 얘기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지자체 통합에 대한 내부적인 고려 자체가 없는 상태"라고 일축했다. 경기도 역시 "논의 자체를 해보지 않았다"면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
인천시에 인접한 경기도 지자체와 인천시간 통합 논의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었다. 실제로 김포군 계양면과 검단면이 각각 1989년, 1995년에 인천으로 편입됐고 2013년 말 송영길 인천시장이 '메가시티' 구상을 밝히면서 김포·부천·시흥과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공론화가 되더라도 3개 지자체에선 굳이 통합할 이유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부천시의 한 관계자는 "송영길 시장이 메가시티 구상을 밝혔을 때 부천 내부에선 부정적 기류가 흘렀다. 큰 도시에 작은 도시가 흡수 통합되면 부천의 독립성이 크게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게 당시 중론이었다"고 설명했다.
김포시의 한 관계자도 "계양면과 검단면이 인천에 편입된 것이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뼈 아파하는 분위기인데 인천과 아예 통합하자는 게 환영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지금은 딱히 같은 생활권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3개 지자체 모두 비교적 최근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져 성장세에 있거나 3기 신도시가 조성될 예정이라, 굳이 지자체간 통합을 통한 성장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한몫을 한다.
김포시의 다른 관계자는 "지금 김포는 인구 증가율 전국 1위를 다툰다. 도시 가치가 점점 상승 중인데 통합 여론이 형성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귀띔했다.
부천·시흥·김포/장철순·심재호·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인천·경기도 3개 市 통합? 해당 지역 반응은 '글쎄…'
입력 2020-10-21 22:38
수정 2020-10-2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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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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