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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유리섬유(FRP)로 만들어져 경제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경기도내 한 수영장의 모습. 2020.10.21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타일마감재 보다 수명 '30년이상'
건식공법 재활용 가능 '인체 무해'
뛰어난 방수력 누수 걱정도 없어

강화유리섬유(FRP·Fiber Reinforced Plastic)로 만들어진 수영장이 뛰어난 방수 능력과 내구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만들어진 수영장은 타일을 마감재로 사용한 타일 수영장이 대다수를 이뤘다. 타일 수영장은 완벽한 방수가 어렵고, 내구성이 12년 정도여서 상대적으로 유지보수 수요가 많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이런 점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권을 중심으로 타일을 대신할 대체재로서 1970년대부터 활용되기 시작한 게 FRP다.

한국은 2000년대에 들어서야 FRP 수영장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FRP 자재는 수명이 30년 이상으로 뛰어난 내구성이 최대 장점이다. 건식 공법으로 만들어진 FRP 수영장은 재활용이 가능해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수영장의 본질적인 특징인 방수성도 FRP의 특장점으로 꼽힌다. 벽체와 바닥을 모두 FRP로 마감하면 완벽한 방수성을 보장할 수 있다.

일반 타일 수영장은 수조 바닥에 지하수위가 있거나 주차장·공용공간이 위치해 있으면 누수를 예방하기 위해 하부층을 조성해야 하지만 FRP는 별도의 하부층을 조성할 필요가 없어서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타일 수영장을 짓는데 3개월이 소요되는데 비해 FRP 수영장은 불과 20일 정도에 공사를 완료할 수 있어 경제성이 있는 공법이기도 하다. 유리섬유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문제가 바로 '인체 유해성'이다.

미세한 조각들이 인체로 흡수될 수 있다는 우려가 그것인데, 국내외 유수의 보건기관들은 대체로 유리섬유의 안전성을 인정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IARC(국제암연구기관)은 1987년 유리섬유의 인체 유용성을 연구해 유리섬유는 차(tea)와 같이 안전한 등급(3등급)으로 발암물질이 아니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2016년 유리섬유의 '호흡기 유해성'에 대한 질문에 "WHO 산하 IARC 기준 3등급에 해당하고 미국국립보건원 독성 프로그램에 따라도 인과관계가 부족하며 단순 물리적 자극만 유발할 수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이미 유리섬유가 식수관, 치아 보조재료, 식기 등 구강 및 호흡기와 밀접한 제품에 계속 쓰여왔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 국내에는 이처럼 경제성이 뛰어나고 안전성이 보장된 FRP 수영장이 19개 운영 중이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