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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져가고 있다. 광명과 고양에서 관련 사망자가 발생한 21일 수원 시내 한 위탁 병의원이 어르신 독감백신 무료접종 첫날인 지난 19일과는 다르게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0.21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고양·광명서 주사맞은 80·50대 숨져…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 안돼
대구·제주 등 접종후 사망 9건 잇따라… 같은 제품 투약한 주민 불안


경기도에서도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나타났다.

21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고양시에 거주하는 89세 남성은 지난 19일 오전 독감백신을 접종한 후 이틀 뒤인 이날 숨졌다. 올해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첫 경기도민이다.

이 남성은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의원에서 보령바이오파마(보령플루백신 테트라백신주)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 다음 날인 20일부터 어지럼증을 호소했는데 이날 오전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 깨어나지 못하고 숨졌다.

다만 고령인데다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심장동맥협착증으로 스텐트 시술을 2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인을 보다 명확히 규명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고양시에서 숨진 80대 남성과 제조번호가 같은 백신은 현재까지 4만899건 접종됐다. 이 중 2명에게서 발열, 알레르기 반응 등 경미한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광명시에서도 관내 병원에서 SK바이오의 독감 백신(스카이셀플루 4가)을 접종한 서울시민이 이날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에 거주하는 53세 여성은 지난 17일 광명시 소재 병원에서 독감주사를 맞았고 나흘 뒤인 이날 새벽 숨졌다. 기저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이날 현재까지 9건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인천에서 17세 남성이 숨진 후 전북, 대전, 대구, 제주에서 잇따라 사망자가 발생했다. 다만 이날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회의를 통해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아직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은데다 특정 백신에서만 이상 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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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져가고 있다. 광명과 고양에서 관련 사망자가 발생한 21일 수원 시내 한 위탁 병의원이 어르신 독감백신 무료접종 첫날인 지난 19일과는 다르게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0.21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도민들의 불안감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상에선 "고양에서 사망한 분이 맞은 백신과 제가 맞은 백신이 같아 불안하다", "어제 SK바이오 백신을 맞았는데 사망자가 나왔다", "광명까지 가서 맞았는데 괜히 맞았나 보다"라는 등의 반응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접종 후 사망한 이들이 맞은 백신 정보를 공유하거나 "사실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는 늘 있었는데 이번에 유독 부각되는 것 같다"며 차분히 지켜보자는 목소리도 일부 나왔다.

/김환기·이귀덕·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