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짓는 이재명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20.10.19. /사진공동취재단

 

차기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야권 잠룡들과 잇따라 설전을 벌이면서 '대선 전초전'을 방불케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21일 SNS를 통해 "맹목적 비난 말고 전문가다운 대안 제시를 기대한다"며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했다. 유 전 의원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자, 이에 대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9일 "취임 전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대해 입만 열면 '경제를 망쳤다'고 비난했던 문 대통령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이 대통령이 된 후 성적을 보면 혁신 성장은 말 뿐이었고 우리 경제는 성장 동력을 잃었다. 경제의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한 규제 개혁, 노동 개혁, 교육 개혁은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공공일자리, 전 국민 재난지원금, 소비쿠폰 등 악성 포퓰리즘 정책 뿐"이라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유 의원이 경제 전문가라는 사실을 의심하게 할 정도로 국민을 호도하고 있어 우려스럽다. 코로나 이후 경제 상황이 나빠졌지만 OECD 성장률 1위로 우리나라가 가장 선방하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재난 기본소득 등 소비 부양책을 포퓰리즘이라 공격한 것은 비난만을 위한 비난"이라며 "그저 국힘당 내 본인 입지 다지기 위한 정치 꼼수에 불과함을 현명한 국민들께선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유 전 의원을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지사는 유 전 의원 뿐 아니라 홍준표 무소속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야권 잠룡들을 꾸준히 비판해왔다. 지난달에는 홍 의원이 정부의 4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비판하자 "이해 부족 또는 정부 발목잡기"라고 맞불을 놨는데 홍 의원이 "국정 경험이 25년이나 된 저를 보고 기본적 이해부족이라는 비판은 모욕에 가깝다"며 "이재명식 포퓰리즘은 베네수엘라 급행열차로 많은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베네수엘라는 복지 때문이 아니라 미국의 경제 제재 때문에 경제가 악화한 것이다. 완전한 가짜뉴스"라고 공방을 주고받기도 했다.

안 대표와는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과 국채 발행의 적정성을 두고 격론이 있었는데 보편적 지급을 '인기영합주의' '신 금권정치'로 규정한 안 대표에 이 지사는 "도를 넘은 것은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당리당략으로 국정 발목 잡기하는 안 대표와 보수야당"이라고 맞받았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와도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이 지사와 대선 주자 지지율 1·2위를 다투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상대 교섭단체인 국민의힘에 비교적 거칠게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인 반면, 이 지사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야권 인사들에 상대적으로 강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지난 20일 경기도 국정감사 도중에도 이 지사는 '이러니 국민의짐이라고 조롱 받는 것'이라는 SNS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설전을 이어가기도 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