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사망사례가 잇따르면서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들이 코로나 19로 두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접종 사망 사태가 발생하면서 공포감이 더 커지는 양상이다. 더욱이 정부는 예방접종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6일 인천에서 고3 학생이 독감 접종 이틀 만에 사망한 이후 전국적으로 관련 사고가 확산하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경기도 등 전국에서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고양시에 거주하는 89세 남성은 지난 19일 오전 독감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했다.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첫 경기도민이다. 광명시에서도 관내 병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서울 시민이 숨졌다. 53세인 이 여성은 지난 17일 광명시 소재 병원에서 독감 주사를 맞고 나흘 뒤 새벽에 숨졌다. 이 같은 예방 접종 후 사망사례는 엿새 만에 전국적으로 2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아직 독감 예방 주사가 사망의 원인이 됐다는 인과 관계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기저 질환 등 사람마다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콕 집어서 독감 주사로 그 원인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 독감 백신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지금처럼 문제가 된 적이 없었다. 국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는 이유다. 이런 불안 속에도 불구, 유료·무료 독감 백신을 맞으려는 발걸음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노령층은 독감 백신을 맞지 않을 경우 겨울나기가 불안하다며 접종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당장에 감기라도 걸리면 코로나 확진을 걱정해야 하는 게 노인들의 입장이다.

이런 혼란스런 상황에도 불구, 정부는 접종은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자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 아직 구체적인 연관성이 확인 안 됐다며 예방접종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예방접종을 당장 중단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잇따른 사망사고로 인해 국민들은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다. 기존 백신에 대한 안전성이 확인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백신 접종을 중단하고 조속한 시일에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백신을 맞으면 죽을 지 모른다는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하는 게 급선무다. 접종은 그 이후에 재개해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