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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삼성 제공

삼성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 2014년 발생한 심근경색으로 삼성서울병원에 머물러 왔다.

1942년에 태어난 고인은 1987년 이병철 삼성 창업주에 이어 2대 삼성그룹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어 왔다. 1987년 9조9천억원이던 삼성의 매출 규모는 2018년 386조원으로 39배 늘었고,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396배나 증가했다.

"지금처럼 잘해봐야 1.5류다.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는 유명한 말로 1993년 신경영을 선포한 고인은 '변화'를 강조하며 삼성그룹이 글로벌 거인으로 도약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08년 삼성특검에 기소된 뒤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2009년 유죄 확정 후 사면되는 파란만장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2010년 삼성전자 회장직으로 복귀해 경영 일선에 다시 섰지만 2014년 쓰러진 후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이 회장 재임 시절 이른바 삼성타운으로 불리는 수원을 비롯해 용인·화성·평택까지 삼성 지역사업장의 범위는 넓어졌고, 신수종 사업 전진기지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에 설립·운영되고 있다.

이한구 한국재벌연구소 소장은 "고인은 2대 오너 경영인으로서 삼성을 이어받아 반석 위에 올려놓은 경영자이자, 삼성이 그야말로 글로벌 삼성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김명호·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