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의 한 아파트 경비노동자 45명은 지난 9월 기준 2개월간 급여를 받지 못했다. 청소노동자 24명과 관리소 직원 21명도 한 달치 월급을 받지 못했다. 체불된 임금만 총 4억6천만원. 아파트 관리 주체간 내부 분쟁 때문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올해 경기도의 비정규직 취약노동자 조직화 지원사업을 수행하던 안양과천의왕군포 비정규직센터가 실태조사 중 발견했다. 센터는 고용노동부와 안양시, 은행 등을 찾아 해결책을 모색했다. 경기도노동권익센터 역시 해당 노동자들을 상담하면서 문제를 풀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결국 아파트 관리 주체들과 노동자들은 최근 '아파트 노동자 고용 안정 권리 선언'에 서명, 노동자들에 밀린 임금을 지급하는 한편 고용 불안을 촉발하는 단기 계약을 근절하고 휴게시간 확보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비정규직 취약노동자 조직화 지원 사업은 노동조합 가입이 어려운 취약노동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조직을 구성토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김규식 경기도 노동국장은 "이번 일은 억울한 노동자들이 없도록 경기도와 민간단체가 적극 협력해 노력한 결과물"이라며 "노동자들의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을 수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