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노출·사망 사고 등 '잡음'
불안감 높아… 찾는 발길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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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62세부터 69세 어르신에 대한 무료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에서 한 어르신이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2020.10.27 /연합뉴스

 

"통상 1시간 안으로 독감 백신 접종이 마감됐는데…. 따로 돈 내고 유료 접종하는 분들만 더 늘었어요."

'상온 노출'부터 접종 후 사망까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시민들은 접종을 포기하거나 유료 접종을 택하는 등 불안감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만 62세부터 69세 무료 독감 백신 접종이 시작된 첫날인 26일 오후 5시 수원시 팔달구 A위탁 병·의원 앞. 1시간만에 접종이 마감돼 돌아가는 발걸음이 많았던 이전과 달리 이날 진료가 끝나는 시간임에도 백신 물량이 남아 있었다.

A위탁 병·의원 관계자는 "처음에는 1시간만에 물량이 다 떨어져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새벽 6시 반부터 대기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아직도 물량이 남아있다"며 "예전과 달리 어떤 백신인지 묻고, 무료 접종 대신 유료 접종을 하겠다는 사람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창 사망사례가 나왔을 때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접종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수원시 장안구의 한 위탁 병·의원도 "무료 접종 백신 종류나 안전성 여부 등을 묻는 전화가 계속 온다"며 "접종자도 크게 줄었고 증상을 설명하면서 접종해도 되는지 묻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예방접종 현황은 1천468만건 가량인데 이 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무료접종은 968만건이었다. 지난달 8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생후 6개월~만 12세 이하 어린이의 접종률은 약 70% 수준이었지만 임신부(35.6%), 만 13~18세(50.8%) 접종률은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만 70세 이상 어르신 접종률은 68.8%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