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청미천 일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최근 돼지 재입식을 앞두고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방역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2년 8개월만에 고병원성 AI까지 확인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환경부는 지난 24일 청미천 일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분석한 결과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인돼 검출지점 주변에 대한 예찰 대응 강화에 들어갔다.

한동안 AI가 발견돼지 않았지만 지난 25일 충남 천안시 봉강천 일대에서 2년8개월만에 AI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두 번째다.

환경부는 '야생조류 AI 행동지침(SOP)'에 따라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예찰을 강화하고 멸종위기종 등 보호대상 야생조류 서식지, 전시·사육시설(동물원, 복원센터 등)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한다.

특히 검출지점 반경 10km 이내 지역은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해 생석회 사포 등 소독과 출입통제를 위한 통제초소 및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차단방역에 나섰다.

평택시 AI(조류인플루엔자) 2차 확산예방 총력
평택시가 AI 2차 확산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 공무원과, 용역 인력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벌이고 있다. /평택시 제공

용인 청미천에 이어 전날 양주시 상패천에서도 H5형 조류 AI 항원이 검출됐다는 것도 도내 가금류 축산농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현재 고병원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지만, 양주시에서 AI 역시 고병원성으로 확인될 경우 도내 남부지역과 북부지역 모두 비상에 걸리게 된다.

ASF 방역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연천군 야생멧돼지로부터 확인된 ASF는 5건으로, 도내 축산농가 피해는 없지만 다음달 재입식을 앞두고 있어 긴장을 늦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백암·원삼면 39농가가 사육중인 가금류 238만9천여수에 대해 21일간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며 "또 철새도래지에 대한 차량 출입을 금지하고 전통시장에서의 가금류 판매를 중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