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상패천서도 항원 검출 '긴장'
ASF·구제역 예방까지 방역 집중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여기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29일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도로 곳곳엔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있었다. 길목마다 뿌려진 새하얀 생석회 가루만이 통행 없는 진출입로가 가금류 농장으로 이어지는 길임을 알게 했다.
인근에선 방역복을 입은 공무원과 방역업체 직원들이 방역액을 분무하며 방역에 한창이었다. 농장주들은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낯선 사람들의 접근을 경계하고 있었다. 한 방역요원은 "매년 이맘때쯤이 가장 예민할 때"라며 "이번에 발견된 AI가 심각한 종류라 더 접촉을 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뿐 아니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축산업을 위협하는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잇따라 발생해 농가들이 시름에 잠겼다.
환경부에 따르면 용인시 청미천 일대에서 지난 24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분석한 결과, 고병원성 AI 바이러스(H5N8형)가 검출됐다. 지난 2년 8개월여간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인된 적은 없었지만 충남 천안시 봉강천 일대에서 발견된 이후 올해에만 2번째 고병원성 AI가 나온 것이다.
양주시 상패천 일대에서도 H5형 조류 AI 항원이 검출됐는데, 고병원성 여부는 다음 달 1~2일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6~2017년 AI의 악몽을 아직 기억하는 농가에서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시 도내 207개 농가 1천588만6천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된 바 있다.
ASF 방역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연천군 야생멧돼지에서 확인된 ASF 확인 건수는 모두 5건으로, 도내 축산농가가 피해를 입은 사례는 아직 없지만 다음 달 재입식을 앞두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도는 구제역 발생에까지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소·돼지 분뇨의 권역 밖 이동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
/김성주·김동필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