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지사, 행안부차관급 직행
후속 인사-수원시장 후보군 관심
군포 출신 김정우 '조달청장' 눈길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차관급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 선임됐다. '행정'과 '안전' 중 안전 부분을 총괄, 사실상 2차관 역할을 맡게 된다. 경기도 부지사가 차관급으로 직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도 후속 인사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김 부지사가 수원시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되고 있는 만큼 지역 정치권의 셈법 역시 복잡해졌다.
청와대는 1일 차관급 12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김 부지사를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으로 기용한 것 외에 군포갑을 지역구로 뒀던 김정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조달청장으로 선임한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행정고시 31회인 김 부지사는 경기도 경제부지사, 행정2부지사를 거쳐 행정1부지사까지 도 3개 부지사직을 모두 거친 전무후무한 이력을 가졌다. 특히 이재명 도지사 취임 직후 행정1부지사를 맡아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도 행정을 총괄해왔다.
김 부지사가 부임 2주년을 맞은 지난 7월 30일 이 지사가 직접 "도민 안전과 생활을 책임있게 맡아주셨기에 도민이 원하는 새로운 정책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출범 2년 도정 만족도 79%, 시·도지사 직무수행평가 1위 역시 부지사님의 노고 덕분"이라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지사가 취임 후 줄곧 수사·재판을 치러온 가운데에서도 도 행정이 흔들리지 않은 것은 김 부지사의 '내치'에 힘입었다는 게 중론이다.
도 관계자는 "디테일에 강하면서도 부지런한 모습이 항상 귀감이 됐다. 직원들에게도 존경을 많이 받고 있다. 경기도와 평생을 함께 해온 만큼 경기도에 대한 애정이 깊은 분으로 그런 점이 항상 직접 현장을 챙기는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귀띔했다.
이번에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 선임된 것은 그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을 역임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지사의 행안부행으로 도 공직사회도 변화를 맞게 됐다. 임기 반환점을 돈 '이재명호' 경기도의 행정을 이제 누가 총괄하게 될지부터 도 고위직 공무원들의 승진, 인사 이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여기에 3선 시장이라 다음 지방선거에선 수원시장 출마가 불가능한 염태영 수원시장의 배턴을 누가 이어받을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돼왔던 김 부지사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조달청장에 임명된 김 전 의원은 올해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군포갑·을이 단일 선거구로 통합되기 전 군포갑에서 활동했다. 행정고시 40회로 기획재정부 계약제도과장을 역임했다. 국회의원 재직 시절에는 기획재정위원회 간사를 맡았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