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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 재판의 증인으로 채택된 이춘재가 2일 오후 법정에 증인 출석을 위해 대구지방교정청 호송차량을 타고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고등검찰청에 도착하고 있다. 2020.11.2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경기남부 연쇄살인 사건'을 자백한 피의자 이춘재(57)가 34년 만에 법정에 출석한다.

경기남부 연쇄살인 사건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화성을 중심으로 발생한 10건의 살인 사건으로 이춘재는 8차 사건 재심 재판의 증인으로 나온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박정제)는 2일 오후 1시30분 윤성여(53)씨가 낸 재심 사건 공판기일에 이춘재를 증인으로 불렀다.

법원은 현장 체모를 감정할 수 없다는 판정이 나오자 이춘재를 직접 법정에 부르기로 했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 9월 공판에서 "국가기록원이 보관하던 현장 체모가 당시 부착한 테이프 때문에 오염됐고 30년 이상 보관하면서 유전자도 손상되거나 소실됐다"며 "모발도 미량이어서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법정 안 촬영이 금지돼 이춘재의 얼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지는 않는다.

다만 법원은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 재판부와 검찰, 변호인이 있는 주 법정과 별도로 영상을 송출하는 멀티 법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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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부터 70대까지 여성을 강간·살해·유기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34년 만에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2일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사진은 이춘재가 출석하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 501호 법정. 2020.11.2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방청권은 이날 공판 시작 시각보다 30분 앞선 오후 1시께 즉결법정 앞에서 43석을 선착순으로 나눠줄 예정이다.

이춘재는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부산교도소에 복역하고 있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모씨 집에서 중학생이 성폭행을 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 사건 진범으로 몰려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성여씨는 감형을 받았지만, 20년간 옥살이를 하고 2009년 8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이춘재가 지난해 9월 10건의 경기남부 살인사건과 다른 4건의 살인사건을 모두 자백하면서 윤씨는 지난해 11월 수원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