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국내·외 화상 연결 방식으로 개최된 '제15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평화는 여전히 한국의 오랜 숙원이다. 한국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완전히 끝내고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았다. 정전협정이 체결되었지만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아 한국은 아직도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전쟁으로 인한 고통과 슬픔도 끝나지 않았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 사회의 협력과 지지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올림픽으로 성공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남·북의 결단과 다자협력이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고,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극적으로 보여줬다"며 "다자적 평화체제야말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반드시 필요한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나는 남북한을 포함해 역내 국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협력체'를 제안했다"며 "연대와 포용의 정신이 담긴 동북아시아 방역·보건협력체가 서로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 평화를 향한 길을 열 것이라 확신한다. 많은 지지와 참여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제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이 되었고, 스스로의 안보를 책임지며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한국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견국가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19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가 인류에게 일깨운 사실 중 하나는 이웃이 건강해야 나도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이 '연대와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방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이웃의 범위를 국경 너머까지 넓혔다. 국경과 지역봉쇄 없이 경제충격을 최소화하며, 'K-방역'의 경험과 임상 데이터들을 세계와 적극적으로 공유했다"며 "인류는 역경을 만날 때 결코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자유와 민주주의, 인도주의와 국제협력 같은 위대한 성취를 이뤄냈다. 'K-방역'의 성과는 이런 인류의 지혜를 상식적으로 적용하며 이뤄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제 한국은 코로나의 완전한 극복을 위해 인류의 보편가치를 실천하며 세계와 더욱 강하게 연대하고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내년 보건·의료 ODA(공적개발원조) 예산을 크게 늘렸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 19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 백신 개발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개발도상국에 코로나 백신을 지원하기 위해 '선구매 공약 메커니즘'이 출범했다. 한국은 여기에 1천만 달러를 공여하고, 국제백신연구소를 비롯한 국제 백신 협력에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라며 "백신이 인류를 위한 공공재로 공평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함께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한국은 파리협정 이행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해왔고,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양 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경제를 위한 그린 뉴딜에 2030년까지 총 73조원 이상을 투자해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