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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인천에코랜드 조성 모델(예시) 돔형식. 2020.11.5 /인천시 제공


기초단체에 파격혜택… 주민 설득
매년 기금 58억·100억대 근린공원
원할 경우 주민이 직접 관리·운영
'소각후 재 매립' 친환경 방식 강조


인천시가 오는 12일 자체 매립지(가칭 인천에코랜드) 부지와 소각장 신·증설 입지 발표를 앞두고 주민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방위 설득 작업에 나섰다.

인천시는 친환경 폐기물 매립지인 '인천에코랜드' 입지로 선정되는 기초자치단체에 수백억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재정 지원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우선 매년 58억원 규모의 지역발전기금을 지원하고 100억원 이상 규모의 근린공원과 체육시설 설치, 지역 주민 숙원사업 우선 해결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주민이 원할 경우 에코랜드의 관리·운영을 주민에게 맡겨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고 매립지 환경문제를 직접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천에코랜드가 들어서는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군·구에는 폐기물 반입에 따른 가산징수금을 내도록 할 계획이다. 이렇게 해서 들어오는 한해 수십억원의 예산은 인천에코랜드 관할 기초자치단체가 재량권을 갖고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인천에코랜드는 쓰레기를 직매립하는 방식이 아니라 생활폐기물을 소각한 뒤 발생한 소각재를 묻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지하매립과 상부 밀폐형 구조로 조성된다는 점에서 친환경 매립시설로 평가된다고 인천시는 설명했다. 인천에코랜드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에 대비해 조성되는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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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9일 강화군 호텔에버리치에서 열린 '군수·구청장 협의회'에서 군수·구청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1.9 /인천시 제공

이와 함께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강화군에서 열리는 군수·구청장 협의회에도 참석해 12일 발표될 자체 매립지 부지와 소각장 신·증설 입지 등에 대해 설명하고, 해당 기초자치단체장의 양해를 부탁했다.

박 시장은 이들 시설이 들어설 기초자치단체 주민의 큰 반발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군수·구청장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주민 설득을 위해 나서 줄 것을 이날 협의회에서 당부 했다.

인천시는 서울·인천·경기 쓰레기를 함께 처리하는 수도권매립지가 서구 지역에 환경 피해를 30년 가까이 줬다며,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후 인천 폐기물만 처리할 에코랜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현재 3개 소각장(1일 처리용량 848t)을 총 7개(1천855t)로 늘리겠다는 계획으로 해당 자치단체와 협의를 진행해 11월 12일 구체적인 장소를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오는 12일 자체매립지 입지 발표 등을 앞두고 일부 기초자치단체 주민들은 시청 앞에 집회 신고까지 한 상태"라며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종료는 앞으로 인천에서 살아갈 후세들을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현안인 만큼 시민들의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3면('자체 매립지 반발' 직접 설득나선 인천시장)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