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원 경기가든'에 원인 모를 침출수가 흘러나오는 데도 경기도가 손을 놓고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김태형(민·화성3·사진) 의원은 10일 도 공원녹지과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세계적인 정원 조성을 표방하고도 미온적으로 대응한 도를 질타, "바로 점검에 나서겠다"는 경기도 답변을 이끌어냈다.
'세계정원 경기가든'은 안산시화쓰레기매립장 부지에 정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정원 조성을 위해 흙을 쌓아올리고 있다.
그런데 도는 정원에 쓰일 흙을 어디에서 공수해왔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지난 8월부터는 악취가 풍기는 물이 흘러나오는데도 유해성 여부조차 검사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600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 규모 정원·에코벨트를 만들겠다는 게 경기도 계획인데, 기껏 정원을 다 만들어놓고 악취가 나는 물이 흘러나오면 말짱 도루묵"이라며 "쓰레기매립지였기 때문에 여러 안전성, 유해성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럴수록 더욱 철저히 살펴야 한다. 침출수가 나왔는데 이를 보고 '올해 비가 많이 왔으니 그 물이 흘러나온 게 아니겠느냐'는 정도로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은 맞지 않다. 특히 유해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는데 검사조차 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도 관계자는 "현지 조사를 바로 실시하고 검사하겠다"고 해명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