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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마힌드라)가 쌍용차에 더이상 투자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평택 지역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쌍용자동차 평택 칠괴동 본사 2020.02.11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분기 실적 발표서 "계획 없다"
HAAH와 매각 협상도 길어져
평택시민·협력사 등 불안 확산


평택 쌍용차에 더 이상 투자할 계획이 없다는 마힌드라 부사장의 발표가 전해지자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두고 협력업체 및 지역민 등은 말 못할 속앓이에 들어갔다.

여기에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의 지분 매각 협상도 길어지면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0일(현지시간) 아니시 샤 마힌드라 부사장은 2021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쌍용차에 더 이상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힌드라는 지난해 판매 부진과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판매 감소 등에 대처하기 위해 긴축경영을 하고 있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목표를 자기자본이익률(ROE) 18%로 제시하면서 이익을 내지 않는 사업부는 구조조정하거나 신규 투자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쌍용차는 올 3분기 영업손실이 932억원을 기록하며 1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마힌드라는 지난 4월 2천300억원의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긴급 자금 400억원만 지원키로 했으며 지난 6월 샤 부사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쌍용자동차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마힌드라는 미국 자동차 유통사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 쌍용차 지분 매각 협상을 하고 있지만 인수 금액과 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쌍용차 관계자는 "공장이 어렵긴 하지만 현재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고 결과가 좋을 경우 쌍용차가 다시 부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평택지역 협력업체 및 주민 등은 11년 전 파업사태가 재현되지 않길 바라며 불안감에 속만 끓이고 있다. 현재 평택시와 지역 경제단체들의 공식적인 반응은 나온 것이 없지만 우려가 현실화가 된다면 평택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09년 쌍용차사태 당시 2천여명의 정리해고와 3천억원대 생산차질, 협력업체 연쇄도산 등으로 지역경제가 마비됐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