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축제 '옛 표현' 인용 눈살
문화재 명칭 오기·예전사진 그대로

'소래포구 축제는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오는 축제?'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인천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는 홈페이지에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 표현을 쓰거나 문화재 명칭을 잘못 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인천시·인천관광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관광 소개 홈페이지 '인천투어(i-tour)'를 보면 9월의 인천 축제로 '소래포구 축제'를 소개하면서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 소래포구 축제'라고 표기돼 있다. 9월 전어 철이 되면 전어 굽는 냄새가 고소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옛 표현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성인지 감수성이 높은 편인 20~30대가 홈페이지를 주로 방문하는 것을 감안하면 공감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는 홍보 문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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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정식으로 문을 여는 소래포구 새우타워의 야간 조명이 켜진 모습. 2020.11.11 /남동구 제공

소래포구 축제를 소개하는 홍보 사진 역시 2015년에 찍은 것으로, 장석현 전 구청장과 현대화 사업을 하기 전 소래포구 시장 모습이 소개되는 등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다.

인천의 섬 중 하나로 소개된 '연평도'는 '연평해전에서 승리를 거둔 곳'이라는 식의 표현이 강조되기도 했다. 민선 7기 들어 남북 관계 개선으로 '서해5도 평화 관광' 등을 추진하고 있는 현 정책 기조와 상반된 표현이다.

강화도는 인천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는데도, 여전히 '서울 근교 여행지로 유명한'이라고 소개되기도 했다.

인천시 유형문화재 1호인 '인천도호부관아'와 2호 '부평도호부관아'는 여전히 '인천도호부청사', '부평도호부청사'로 잘못 표기해 혼란을 주고 있다. '청사(廳舍)'는 근현대 관공서 건축물에 사용되는 용어로 시는 지난해 '관아(官衙)'로 명칭을 변경했지만 여전히 틀린 명칭을 바꾸지 않은 것이다.

인천시의회는 이날 인천관광공사를 상대로 한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강하게 질타했다.

조선희 의원은 "온라인 홍보는 성인지 감수성이나 평화·글로벌 의식이 높은 편인 20~30대를 공략하는 것인데 시대에 뒤떨어지는 문구로 홍보해서는 안 된다"며 "온라인 홍보물을 만들 때에도 성인지 감수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반드시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