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세미나
12일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 호텔에서 열린 '한국은행 창립 70주년 기념 지역경제 세미나'에 참석한 정유성 한국은행 본부장 등 내빈들이 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1.12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

홍기석 교수 '균형발전 방안' 발표
연계성 분석… '정책금융' 지원 강조
대기업 누수과정 면밀한 조사 제언

"불확실성 높은 상황… 방안 모색"


한국은행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연 지역경제 세미나에서 대기업 하청 중소기업에 정책금융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홍기석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12일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 호텔에서 열린 '한국은행 창립 70주년 기념 2020년 지역경제 세미나'의 첫 번째 세션 발표자로 나서 '경기지역 대기업-중소기업 연계성 분석 및 균형발전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홍 교수는 정부 당국이 '빨대 효과'를 이유로 대기업 하청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금융을 축소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책금융 효과가 대기업으로 일부 전달되긴 하지만, 중소기업 상황이 개선돼 대기업도 덩달아 좋아지는 '분수 효과'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특히 대기업 하청 관계가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해줌은 물론 현금 흐름을 원활하게 해 중소기업이 위험을 감수하고 혁신이나 연구개발(R&D)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하는 긍정적 효과를 정책당국이 감안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국이 하청 중소기업을 지원했을 때 어떤 과정을 통해 대기업에 누수가 일어나는지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한은 70주년 기념 세미나에는 경인일보 배상록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이한주 경기연구원 원장 등 내빈이 참석했다.

축사에 나선 이한주 경기연구원장은 "한은은 늘 지역경제의 중심에 서 있었다. 경기본부는 연구와 정보교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셔서 같은 연구기관으로서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경기도 지역은 한국 전체 제조업의 35% 정도를 차지한다. 최근 들어 실사 지수들이 안 좋아졌는데, 오늘 발표 내용 중 시사점이 있다면 연구에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정유성 한국은행 경기본부장은 이날 기념 세미나에서 "우리 경제는 미국의 대중국 경제 강화가 지속될 가능성과 코로나 장기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안전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중요한 과제다.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혁신과 균형 발전에 대해 연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