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을 둘러싼 여야 간 신경전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의도치 않게 '정치적 체급'을 불리게 된 윤 총장을 겨냥해 사퇴를 압박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오히려 검찰을 조롱거리로 만든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경질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민주당 박상혁(김포을) 의원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총장을 향해 "명실공히 정치인이 됐다. 정치하려면 사퇴해서 당당하게 경쟁하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이 1위를 차지한데 대해선 "유력 언론사를 만나고 지역을 순회하며 자신의 조직을 챙긴 결과"라며 "국민을 위하는 검찰은 누군가의 정치무대이자 정치 온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치인 윤석열은 이제 결정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같은당 우상호 의원은 특활비에 대한 윤 총장 감찰을 주장했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검찰총장이 쌈짓돈처럼 부하 직원들 격려차 밥값으로 어디 가서 술 먹고 밥 먹으라는 식의 특활비는 냉정히 감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추 장관이야말로 윤 총장을 겨냥한 정치공세에 몰두하고 있다며 경질을 촉구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추 장관이 전날 윤 총장을 향해 "차라리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온갖 분란으로 사법권을 조롱 대상으로 전락시킨 법무부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관계가 적인지 동지인지 잘 구별이 안 된다"며 "추 장관이 윤 총장을 건드리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한 달만 좀 참아주길 부탁한다"고 비꼬았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