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자녀를 둔 수원시민이 가장 선호하는 '자녀 돌봄 서비스' 방식은 '학교 내 초등돌봄교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수원시가 발표한 '수원시 온종일 돌봄생태계 구축을 위한 돌봄 수요도 조사 및 돌봄정책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초등학생 보호자 중 46.3%는 '가장 적합한 돌봄 방식'으로 '학교 내 초등돌봄교실에서 돌보는 방식'을 선택했다.

'정부 지원 시간제 아이 돌봄 서비스 확대'(18.4%), '시간제 보육시설에서 전담인력이 돌보는 방식'(13.5%), '아동 돌봄을 위한 사회적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 서비스 이용'(9.9%), '수원시 제공 육아 공간에서 어르신, 중장년 여성 등이 돌보는 방식'(6.5%)이 뒤를 이었다.

이영안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이 담당한 이번 연구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5월 26일부터 6월 24일까지 초등학생 보호자 724명(부모 718명, 조부모·친척 6명), 돌봄기관 관계자 100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초등학생 보호자 응답자는 여성이 62.7%, 남성이 37.3%였고, 40대가 73.6%, 30대가 22.8%였다. '맞벌이' 가정은 52.2%였다.

'방과 후 돌봄 서비스'의 중요도는 '아픈 아이 병원 데려가기'가 '매우 중요' 50.0%, '약간 중요' 28.5%였고, '초등학교 등하교 서비스'가 '매우 중요' 40.7%, '약간 중요' 36.2%였다.

수원시 온종일 돌봄 체계 운영을 주도해야 할 주체는 '시청·구청·행정복지센터'라는 응답이 63%로 가장 많았고, 교육지원청 47.5%, 학교 38.8%, 아동돌봄기관 26.1%였다.

이영안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돌봄 수요자의 욕구를 파악해 평일과 주말, 학기 중, 방학 등에 따라 운영 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돌봄 서비스·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연령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온종일 돌봄 생태계'는 지역사회에서 '돌봄 생태계'를 구축해 시간·장소 공백 없이 온종일 돌봄 서비스가 제공되는 체계를 말한다.

수원시의 온종일 돌봄 기관은 다함께돌봄센터, 초등돌봄교실, 지역아동센터, 작은도서관 아이돌봄 등 300여 개소가 있고, 이용 아동 수는 6천770명에 이른다.

수원시는 2018년 '다함께 돌봄 4개년 추진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수원시 다함께 돌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지역돌봄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온종일 돌봄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19년 8월 문을 연 '수원시 다함께돌봄센터' 1호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다함께 돌봄센터 5개소를 열었다. 2022년까지 총 20개소를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함께돌봄센터는 학교가 끝난 후 돌봄이 필요한 모든 초등학생 아동(만 6~12세)을 대상으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부모의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모든 초등학생이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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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돌봄 전담사들이 '온종일 돌봄 특별법' 철회 등을 요구하며 총 파업에 돌입한 6일 경기도 내 한 초등학교 돌봄교실이 텅 비어있다. 2020. 11.6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또 지역 아동센터 63개소, 공동육아나눔터 1개소를 설치·운영하고,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를 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작은도서관 5개소에서 아이돌봄 독서문학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수원교육지원청은 초등돌봄교실 232실을 운영 중이다.

2019년 9월 출범한 지역돌봄협의체는 '수원시 돌봄 사업 계획 수립', '돌봄 사각지대 해소·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에 필요한 사항을 협의·결정하는 기구다. 서경보 수원시 복지여성국장(위원장)을 비롯한 공직자와 민간 전문가, 유관 기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다.

서경보 수원시 복지여성국장은 "돌봄기관 부서 간 유기적인 협력으로 아이들이 방과 후에 안전한 돌봄서비스를 지원받도록 하겠다"며 "내실 있는 온종일 돌봄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