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8400만원… 출하량, 81만ℓ'3위'

막걸리

알코올도수↓ 지평등 브랜드 인기
유통 채널 확대… 매출실적 '호조'


경기도 막걸리가 출고금액 기준으로 전국 1위, 출하량으로는 전국 3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세청이 공개한 지난해 주(酒)세 관련 '지역특산주 주류별·지역별 출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의 탁주(막걸리) 출고금액은 18억8천400만원으로 전국 기준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경기도에 이어 울산이 18억800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충남(16억3천100만원)·전남(14억8천200만원) 순이었다.

주세 부과의 기준이 되는 출고금액은 제조원가와 제조원가의 10%를 더한 뒤 일정비율(0.6 혹은 0.8)을 곱하는 식으로 산정돼, 출고금액이 높다는 뜻은 막걸리 생산이 활발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도내 막걸리 출하량은 81만3천ℓ로 전국 3위를 차지했다. 전국적으로 출하량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충남으로 지난해 109만ℓ의 탁주가 출하됐다.

출하량과 출하금액을 아울러 살펴보면 경기도와 충남이 막걸리 생산의 전국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가 막걸리 생산 중심지로 발돋움한 건 '지평막걸리' 등 도내 전통 막걸리 브랜드가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0년 연간 매출이 2억원에 불과하던 지평막걸리 생산업체 지평주조는 알코올도수를 5%로 낮춘 뒤 소비가 늘면서 2015년 45억원으로 매출이 크게 뛰었다.

이어 2016년 62억원, 2017년 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18년 166억원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올해는 200억원을 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평주조는 2017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시장 중심의 유통에서 대형마트나 편의점까지 유통 채널을 넓힌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양평에 소재한 지평주조는 1925년부터 운영된 전국 최고(最古) 양조장이다. 양평군 지평면에 위치해 한국전쟁 당시 UN군 사령부로도 이용됐고, 당시 양조장에 상주하던 프랑스군이 좋은 물맛에 감탄했다는 이야기가 구전된다.

현재는 양평 주조장과 강원도 춘천의 2공장을 운영 중이다. 본래 양평에 공장을 증축하려 했으나 양평 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이어서 여의치 않아 2공장을 강원도에 짓게 됐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