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자동스윙도어 교체 등 개선
125가구 혜택 '올 목표 초과 달성'
내달부터 1차 수요조사 실시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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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공약사항인 장애인 주택 개조 사업이 내년에 8억2천500만원을 편성해 165가구를 확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2020.11.19 /연합뉴스=경기도청 제공

 

화성에 사는 A씨는 뇌병변으로 하반신 마비를 겪고 있다. 현관문을 혼자 열 수 없어 바깥 출입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 보니 우울증까지 오게 됐다. 양평에 사는 B씨도 뇌병변으로 상지관절장애를 갖고 있는데 화장실 안에 욕조가 있어 휠체어를 탄 채 화장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경기도는 A씨 집 현관문을 리모컨으로 여닫을 수 있는 자동스윙도어로 교체하고, B씨 집 화장실 욕조를 철거했다. A씨는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게 됐고 B씨는 화장실에 편하게 드나들 수 있게 됐다. 작은 변화가 이들 삶의 질을 크게 높인 것이다.

도는 A·B씨 집을 포함, 저소득 중증 장애인이 거주하는 125개의 주택을 개조했다. 당초 올해 120개를 목표로 했는데 수요가 많아 초과 달성했다.

이재명 도지사의 공약 사항인 장애인 주택 개조 사업은 중위소득 70% 이하 1·2급(3급은 중복 장애인만 해당) 중증장애인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하게 거주할 수 있도록 주택 안팎의 개·보수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개조를 완료한 125가구 중 66가구에 대해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59가구(89%)가 만족했다고 답했다.

도는 내년에 8억2천500만원을 편성해 165가구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1가구당 지원 금액도 기존 380만원 가량이었는데 500만원까지 높일 예정이다. 대상도 장애등급제 폐지와 맞물려 1·2급으로 제한하는 게 아닌 '장애가 심한 장애인'으로 확대된다. 이 경우 지원받을 수 있는 장애인 수가 7만명에서 21만명으로 3배가 된다.

도는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1차 수요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홍지선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은 "욕조 철거나 현관 자동문 설치처럼 아주 작은 변화가 누군가에겐 너무나 큰 힘이 된다. 이 사업을 지속해야 하는 이유"라며 "주거 지원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중증장애인 주택 개조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