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연일 300명대 기록
丁총리 "가능한 모든 조치 검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300명대를 기록하면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상향이 결정된 지 닷새 만에 2단계로 격상됐다. 24일 0시부터 시행된다.
2단계는 전국 신규 확진자 수 300명 초과, 1.5단계 기준일 때보다 2배 이상 증가, 2개 이상 권역에서 유행이 지속될 때 적용할 수 있는데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대에서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부가 빠르게 상향을 결정한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면 음식점은 저녁 9시 이후로 포장·배달만 가능해진다.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 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중점관리시설 9종 가운데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는 사실상 영업금지에 해당하는 '집합금지'가 내려진다. 실내 스탠딩 공연장과 노래방, 실내체육시설은 저녁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결혼식장·장례식장은 인원이 10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는 점이 확산세가 이어지는 원인으로 거론된다. 용인시의 한 키즈카페에선 지난 13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연관된 누적 확진자가 34명 발생했는데 이번 집단감염이 강원 속초 확진자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파악된다.
화성시의 한 제조업체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14명 발생했다. 서울 노량진 임용시험학원 집단감염 여파도 이어지고 있는데 경기도내 누적 확진자만 22명이다. 포천 요양시설인 믿음의 집 관련 확진자도 27명으로 늘었다.
포천·광주·과천 군 부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돼 집단감염이 우려된다. 포천 육군 부대의 경우 22일 200여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 정세균 국무총리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대다수 전문가와 방역 현장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 (거리두기 상향)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겠다"며 "이번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세계 각국이 겪는 대규모 재유행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대입 수능 시험 이전에 확산세를 꺾고 겨울 대유행을 막으려면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SNS를 통해 "3차 대유행이 시작되고 있어 대응단계 상향이 불가피하다. 1차는 대구·경북, 2차는 수도권, 이제는 전국이다. 대유행이 반복될 때마다 바닥이 넓어지며 강도가 강해지고 있다"며 "경기도민의 1번 일꾼인 저는 높은 시민의식을 자랑하는 도민 여러분을 믿는다. 3차 충격에 담담하게 대비하며 연대와 사랑으로 이 위기도 슬기롭게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