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로 5대 경기도의회 의장 취임 1주년을 맞는 경기도의회 李啓錫의장은 1일 본보와의 특별인터뷰를 통해 지난 1년간 의회 수장으로서 도의회를 이끌면서 느꼈던 보람과 아쉬움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李의장은 지난해 취임일성으로 「존경받는 의원, 존중받는 의회상」을 역설했다. 그는 이에대해 『아직도 미흡하다』는 결론으로 말문을 열었다.

_5대도의회 의장 취임 1주년을 맞는 소감은.

▲지난 1년동안 도민들에게 열린 의정을 펼치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도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신속히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영상물인 의정뉴스를 제작토록 한 것은 물론 인터넷 도의회 홈페이지 개설을 통해 도의회와 도민들의 사이를 좁혔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 전국 시·도의회 의장단협의회 총무로서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등 의회 위상강화를 위해 전력을 기울였지만 실질적인 제도개선이 뒤따르지 않았던 점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_도의회 위상강화를 위해 반드시 마련돼야 할 제도적 장치가 있다면.

▲유급 보좌인력 지원과 의정활동비 현실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실력있는 도의원들이 현실적인 제약으로 활동이 위축된다면 말이 안되지 않는가. 너무 오랜 현안이지만 반드시 관철해야 할 숙원이다. 이를 반대하고 있는 중앙정치권의 인식변화가 우선돼야 한다.

_도의원들 스스로도 변해야 할 대목이 있지 않나.

▲물론이다. 솔직히 의원들이 상대해야 하는 집행부 공무원들은 각분야의 전문가다. 도의원 개개인이 이들을 상대로 집행부 견제활동을 제대로 하기에는 역부족일 경우가 태반이다. 따라서 의원들 스스로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문제의식을 일깨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의원들의 자기계발 노력과 제도적 뒷받침이 어우러진다면 도의회 위상은 자연적으로 강화될 것이다.

_도의회 수장입장에서 집행부에 바램이 있다면

▲초목의 뿌리가 마르면 잎도 꽃도 못맺듯이 의회와 집행부가 같이 가야 한다. 집행부가 의원들의 요구에 소극적으로 피해가려는 태도를 버리고 의회를 동반자로 여기고 같이 머리를 맞대는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주기 바란다.

_끝으로 남은 임기동안 의회운영과 관련한 각오를 밝혀달라.

▲「존경받는 의원 존중받는 의회상 정립」이라는 초심을 끝까지 관철하겠다. 의회운영면에서는 현재의 도정질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구상을 갖고 있다. 또 교섭단체 운영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의정활동 기회를 공평하게 보장하는 쪽으로 개선할 생각이다. 신앙인으로서(李의장은 독실한 크리스찬이다) 그동안 기도할 시간조차 없었지만 최근에는 남은 임기를 무사히 수행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尹寅壽기자·isy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