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강화 고속도 포함, 국지도·수도권 제2순환로 등 되레 증액
지역발전에 불지필 굵직한 숙원들… 예결위 최종심사 결과 주목
정부가 경기도의 요청을 외면해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지 않았던 도내 교통 SOC 사업들이 경기·인천지역 여야의원들의 협력으로 모두 회생 기회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까스로 되살아난 이들 사업은 주로 주민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발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굵직한 숙원사업들로, 국회 예산결산특위의 최종 심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경인일보가 예결위의 국토교통위원회 소관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 심사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한 푼도 반영하지 않았던 도내 교통분야 8개 미반영 사업이 예결위 부별 심사 등을 거치며 증액 의견으로 조정됐다.
이들 8개 사업은 대부분 도의 건의액 대로 조정됐으나, 일부 사업은 오히려 상향 조정되면서 총액이 기존 3천906억원에서 4천4억원으로 1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인천 계양~김포~강화를 잇는 '계양~강화 고속도로'는 당초 도가 국토부에 10억7천500만원 반영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예결위원인 더불어민주당 김한정(남양주을)·정일영(인천연수을)·허종식(인천 동·미추홀갑) 의원과 국민의힘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의원 등이 상임위 심사과정에서 증액을 요구, 최대 24억원 상향 조정 의견으로 예결소위에 넘겨졌다.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정성호(양주)·최종윤(하남)·서영석(부천정) 의원 등이 나서 9억원 증액을 요청했고, '천안~광명 광역도로'는 양기대(광명을) 의원 등의 노력으로 40억원 증액의견을 달았다.
양 의원은 지역 최대 숙원사업인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에도 공을 들였다. 그는 이 사업 예산을 도가 요청한 1천61억3천만원에 더해 광명시 구간 지하화를 위한 정부·지자체간 사업비 조정이 필요하다며 85억원을 추가 요청했다.
국지도 '82호선 장지~남사 도로'와 '88호선 강하~강상 도로' 개설은 민주당 김한정·국민의힘 정찬민(용인갑) 의원의 요구로 각각 5억원 증액 의견으로 예결소위를 향했다.
수도권 제2순환 민자고속도로 예산도 부활했다. 민주당 김철민(안산상록을)·국민의힘 정찬민 의원 등의 요구로 '이천~오산 구간'과 '포천~화도 구간'이 애초 도가 건의한 대로 각각 286억원, 2천489억원 증액 의견이 반영됐다.
도 건의 사업 외에도 여야 의원들이 요청한 신규 현안사업도 대거 예산안 심사대에 올랐다.
안산~인천고속도로(454억원)와 용인 남동~양지 국대도(30억원), 평택~안성 국대도(20억원), 안성대덕~용인남사 국지도(30억원), 용인 이동~운학 국지도(40억원) 등 9개 신규사업이 총 642억원 증액 의견으로 예결소위에 넘겨졌다.
이와관련 복수의 예결위원은 "요청사업들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최종 반영될 수 있도록 정성호 예결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간사와 적극 협의해 마지막까지 챙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성철·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