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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용인의 한 버스정류장. /경인일보DB

28일 화성시 새솔동에서 안산 단원구까지 가는 시내버스 10번을 이용하려던 A씨는 버스 정류장에서 다음 버스를 이용하려면 25분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공지를 보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버스 이용객 급감으로 10번 버스 운행사인 경원여객이 주말 운행 대수를 40% 줄이면서 배차 간격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도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운행량이 급감하며 교통 취약계층의 불편이 심해지고 있다.

용남고속은 지난 3월부터 기사 30%에게 유급휴직을 시행해 시내버스 운행 대수를 30% 줄이고 있다.

경원여객도 같은 달부터 기사 근무일을 줄여 시내버스를 평일엔 20%, 주말엔 35~40% 감차했다. 대원고속 역시 시내버스를 10% 감차했다.

버스 회사 관계자들은 이달부터 준공영제가 적용된 광역버스의 경우 지자체의 재정 지원을 받아 감차했던 버스를 다음 달부터 원상 회복할 계획이지만,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는 감차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용남고속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버스보다 개인 승용차를 선호하는 도민이 늘어난 데다 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학생들 역시 기존의 30%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면서 버스 이용 수요가 줄었다"며 "7002번 등 광역버스는 20~30% 감차했다가 준공영제 시행으로 다음 달 원상 회복되지만, 다른 노선은 언제 증차될지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

경원여객 관계자 역시 "지난 3월 시작된 시내버스 감차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등으로 버스 이용 수요가 더 많이 줄면 감차 폭이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민들의 '발'이 돼 골목을 누벼야 할 시내버스와 마을버스가 줄어들면서 노인 등 교통 취약계층은 불편을 호소한다.

용인시 수지구에 사는 70대 B 씨는 이날 "마을버스는 노선이 1~2군데 밖에 없는 지역도 있는데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져 영하의 날씨에 차를 기다리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