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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도에 따르면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소 결핵'이 경기 북부지역에서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방역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진은 경기도의 한 한우 농가. 2019.8.8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발병률 2018년 0.3% → 올해 2.44%
道, 소독방법 등 농가별 관리 추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이어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소 결핵'이 경기 북부지역에서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방역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소 결핵은 소 결핵균(Mycobacterium bovis)에 의해 발생하는 법정 2종 가축전염병으로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1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북부에서 2018년 0.3%에 머물던 소 결핵 발병률이 지난해 2.06%로 큰 폭으로 오르더니 올해는 2.44%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북부지역 10개 시·군을 조사한 결과, 총 18개 농가에서 '소 결핵'이 발병했다. 이중 파주·연천지역 10개 농가(55.6%)에서 소 결핵이 집중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도 북부동물위생시험소는 기존 소 결핵 예방대책과 함께 농가별 방역강화에 나섰다.

매년 도에서는 1세 이상 한우 육류거래시 검사 및 검사증명서 휴대 의무, 젖소 1세 이상 전 두수 정기검사, 도축장 출하시 수의검사관 검사, 취약지역 일제검사 등 각종 예방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감염된 소는 살처분하고 함께 사육된 소는 이동제한 상태에서 주기적으로 재검사하고 있다.

북부동물위생시험소는 소 결핵이 만성 질병이라는 점을 고려, 농가 중심 방역관리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소 결핵 발생 농장에 대해서는 감염 소의 신속한 격리와 축사 내외부 소독방법, 차단방역 등을 지도하고 농장 인력에는 결핵 검진을 받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박경애 북부동물위생시험소장은 "시중에 유통되는 우유의 경우 살균작업으로 소비자가 소 결핵균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은 없지만, 살균되지 않은 우유를 섭취하거나 현장 종사자의 경우 감염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우유 생산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소 결핵 예방을 위해 철저한 방역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