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도권 전셋값 0.74% 증가 '5년7개월만에 최고 상승률' 기록
내년도 입주물량까지 줄어… 생애최초 무주택자 등 대책 목소리
올해보다 내년 수도권 주택공급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멈출 줄 모르는 아파트 전세·매매가 상승세와 최근 개인 신용대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내 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11월 수도권 주택 전셋값은 0.74% 오르며 지난 2015년 4월(0.87%) 이후 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수도권 평균보다 높은 0.75% 상승으로 지난 10월(0.67%)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인천도 1.28% 올라 전월(0.68%) 대비 2배 가까운 상승률을 보여 지난 2008년 10월(1.29%)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경기지역은 용인·고양·남양주시 등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 인천의 경우 연수·서구 등 신축 단지와 역세권 중심 지역이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정부의 끊임없는 부동산 대책에도 시장이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전세·매매가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에 향후 주택공급 물량마저 줄어들 걸로 예상되면서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2만4천126가구에 달하는 올해 경기지역 아파트 입주 및 입주예정 물량과 달리 내년 물량은 10만3천754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2022년엔 더 줄어 8만3천451가구만 입주가 예정됐다.
이 같은 공급물량 감소는 전셋값 상승의 요인이 되기 때문에 현재 맞닥뜨린 전세난을 더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최근 개인 신용대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주택자금 마련이 더 힘들어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존 대출에 더해 추가 신용대출을 받은 금액이 1억원을 초과한 경우 해당 금액을 1년 이내 주택 구입에 사용하면 이를 정부가 회수한다는 규제가 지난 30일부터 시행되면서다.
화성시에 거주하는 이모(58)씨는 "생애 처음 아파트 분양에 당첨돼 온 가족이 '영끌'에 나서 신용대출까지 받고 있는데 마침 규제가 강화되면서 나중에 잔금을 어떻게 치러야 할지 벌써부터 막막하다"며 "생애최초 무주택자 등에 대해서는 정부가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책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