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본 백두한양아파트 12층서 화재
작업자 2명 불피하려다 추락·숨져
옥상 계단참서도 사망자 2명 발견
13·15층 주민 6명 연기흡입 치료중
1일 오후 4시37분께 군포시 산본동 15층짜리 백두한양아파트 12층 주거지 내부에서 인테리어 공사 도중 폭발과 함께 불이 나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테리어 작업자로 추정되는 2명이 12층 내부에서 불을 피하려다 추락해 숨졌다. 이 아파트 옥상 계단참에서 발견된 3명 중 2명은 이미 숨을 거뒀고, 나머지 1명은 연기를 많이 마시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13층과 15층에 있던 주민 6명도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고 구조됐다. 중상자로 분류된 작업자와 함께 경상자 3명이 안양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나머지 경상자 3명은 군포 지샘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폭발과 함께 화재가 나면서 매캐한 연기가 발생했고 13~15층으로도 다량의 연기가 올라가 피해는 더욱 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펌프차와 고가굴절차 등 장비 43대와 소방력 105명을 동원했다. 불은 30여분만에 완전히 꺼졌다. 소방당국은 배연 작업과 인명수색 작업 등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리모델링 공사 중이었다는 진술이 있어 확인 중"이라며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직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학영(군포) 의원 등이 현장을 찾았다. 이 지사는 "수색·구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부상자 치료와 피해자 가족 지원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7면(옥상 대피 가능했지만 인도해 줄 '대피로 안내' 안보여…군포 아파트 '폭발사고')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