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따른 농업용수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한강 물을 직접 강화지역에 끌어올 수 있는 송수관로 설치 사업이 내년부터 시작된다.

현재 기존 수로를 통해 물을 끌어오고 있으나 '비급수기'에만 공급되고 있고, 그마저도 중간 농경지에서 물을 다 빼기 때문에 실제 강화에 필요한 용수는 30% 정도밖에 충당하지 못해 항구적 물 확보방안 마련을 위해 추진된다.

국민의힘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국회의원은 3일 경인일보 기자와 만나 현재 강화의 농업용수를 끌어오는 가현지구 농촌용수 이용체계 개편을 위한 기본조사를 벌이기로 하고, 내년도 국비 3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배 의원은 "이번 조사를 계기로 강화지역에 풍부한 한강 물을 항구적으로 확보하겠다"며 "현재 물을 끌어오는 가현양수장(김포)을 거쳐 강화1양수장까지 10.5㎞에 송수관로를 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이 사업이 확정될 경우 340억원의 국비가 소요될 예정이다.

한강 물 끌어오기 사업은 지난 2017년 6월 강화지역의 극심한 가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농어촌공사와 김포시 간의 협약으로 추진됐으나 포내천 담수용수를 비급수기에만 양수하고, 물 분쟁 발생시 양수가 불가하게 돼 있어 애초부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배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한강 물을 대고 있지만 '윗논 물 다 차야 아랫논에 물 대듯'이 강화군은 여전히 농업용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지난 예산국회에서 기본 조사에 착수할 수 있는 국비 3억원을 신규로 확보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