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137명·인천 22명·서울 260명
부천 병원 신생아실 14명 확진 비상
확진 수험생 이송후 수능 치르기도
정부,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계약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7일까지였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α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3일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뚜렷한 환자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아 거리두기를 2단계로 하향할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밝혔다.

수도권에 적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α' 조치는 오는 7일 종료될 예정이지만 하루 500명대의 확진자 수를 기록하며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주말까지 확진자 발생 추이를 지켜보고 연장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른 이동량은 거리 두기 2단계 시행 이후 둘째 주까지 약 20%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서울 260명, 경기 137명, 인천 22명 등으로 전체 419명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 516명 대비 81.2%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이날 인천에서는 부천의 한 병원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와 유치원생 등 1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리기도 했다. 0시에는 시험을 앞둔 고3 수험생이 연수구 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수능을 치르는 일도 발생했다.

지난 14일 첫 환자가 발생한 남동구 감자탕·치킨집발 확진자도 이날 1명이 추가되면서 20일 연속 61명의 확진자 수를 기록했고, 남동구 선술집과 관련한 확진 환자는 인천(12명)은 물론 경기도 등 타 지역 감염(5명)으로까지 번졌다. 이날 인천 확진자 수는 14명이 추가돼 누적 1천483명을 기록했다.

경기도도 연천 군부대와 남동구 동창모임 관련해 각각 3명, 2명이 발생하는 등 14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7천658명으로 늘었다.

방역 당국은 최대 고비인 수능 이후 연말까지 방역의 고삐를 죄면서 필요할 경우 전국에 대한 거리두기 추가 격상도 검토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수능 이후부터 연말까지를 '학생안전특별기간'으로 정해 관계기관과 함께 현장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수능 이후 수험생들의 대외 활동은 물론, 12월 말까지 연인원 60여만명이 응시하는 수시 전형의 면접·논술과 같은 대학별 평가가 예정돼 있어 이를 계기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말연시 모임이 많아질 것에 대비해 10인 이하 모임 자제를 강력히 권고하는 등 방역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계약 체결을 마치고, 협상이 마무리되면 다음 주 중에 전체 계약 현황과 확보 물량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하며,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백신의 예방효과는 투약 방법에 따라 70∼90%였다.

이 백신의 예방효과는 타 백신(94.1~95%)에 비해 예방효과가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이 싼데다 -70℃ 이하의 초저온 콜드 체인을 통해 유통해야 하는 화이자와 비교할 때 유통절차가 간소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어 국내 제조가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김성주·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