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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년 정부 예산을 분석한 결과 총 4조412억원의 국비를 확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인천시청. /인천시 제공

악조건속 올보다 3411억·9.2% ↑
국회 심의과정서 197억 추가 반영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성사
'119 화학대응센터' 예산 등 확보

인천시가 정부의 3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예산 삭감 등 악조건 속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인천시는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년 정부 예산을 분석한 결과 총 4조412억원의 국비를 확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올해 국비 확보액과 비교해 3천411억원(9.2%) 늘어난 수치다. 보통교부세까지 합하면 인천의 전체 국비 규모는 4조7천9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인천시는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기존 정부 반영 예산 외에 197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주요 신규·증액 사업으론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2억4천만원)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86억6천만원) ▲119 화학대응센터 건립(5억원) ▲계양~강화 고속도로 건설(10억원) ▲국립해양박물관 건립(유물 구입비 5억원) ▲항공 MRO 글로벌 과정 신설(2억5천만원) 등이다.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신규 사업으로 반영된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은 기존 대학병원급 의료 기관에 장애 아동의 재활을 돕는 별도의 센터를 지정해 운영하는 게 목적이다.

인천 지역 12세 이하 장애 아동은 모두 2천723명으로 인천 전체 장애인의 2%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어린이를 위한 전담 치료 인력 부족으로 연평균 200명의 환자들이 재활 치료를 하기 위해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천시는 지역에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이 건립되면 장애 아동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타 시·도로 가거나 대기해야 하는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119 화학대응센터 건립 예산도 국회에서 반영됐다.

인천의 경우 남동산업단지와 부평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단 중심으로 화학물질을 다루는 공장들이 몰려 있지만 경기도 시흥에 화학대응센터가 있어 화재 발생시 신속 대응이 어려웠다. 인천의 유해화학물질·위험물 취급 업소는 2천472곳으로 최근 3년간 시흥 화학센터에서 인천으로 출동한 사례는 모두 87건이나 됐다.

이밖에 계양~강화 고속도로 건설,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등 주요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 대한 예산도 증액되면서 차질 없이 공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회 예결소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을 포함한 인천 지역 의원들이 힘을 합쳐 사상 최대 국비 확보 성과를 얻었다"며 "예산이 반영된 사업들이 막힘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